이야기 40. Data가 만들어 내고 있는 새로운 경제 (3)

이번 이야기는 지난 이야기 38.39 Data가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경제의 연속편,  그 마지막 이야기로 The Economist 의 5/6/2017 일자 Data is giving rise to a new economy; How is it shaping up? 을 번역 및 첨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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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부터 그 가치가 높거나 혹은 쉽게 표준화될 수 있는 개인정보에 대한 시장은 존재하고 있었다. 소위 “데이터 중개인(Data brokers)” 들에 의해서 어떤 유형의 데이터들은 손쉽고 빠르게 거래된다. 최근 들어서 많은 글로벌 IT 벤더사(번역자 첨언 : Adobe의  Audience Manger나 Oracle 의 Bluekai 같은 제품들)들이나 많은 Startup들 (Cognitive logic, Citizenme, Datacoup 등의 회사)들이 대규모 혹은 소규모의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과 혹은 온라인에 존재하는 많은 개인 정보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게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를 활용한 그 어떤 시도도 아직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와 온라인 거물들간의 어색한 포옹 정도 였다고나 할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아직도 얼마나 자기의 개인 정보가 중요한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그것들을 관리하는 것조차 귀찮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이것은 일종의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 으로 예를 들면 서비스에 대한 이용 약관은 건너띌수도 없으므로 사용자는 받아들이기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어떤 앱들은 “동의한다”를 선택하지 않으면 즉시 종료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회사는 무료 데이터에 마약처럼 의존하게 되었고 사용자와의 거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데이터에 값을 지불하고 기여도를 추적하는 값 비싼 시스템을 구축하면 ‘데이터 정유사’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데이터가 유일하게 거래가 널리 되지 않는 자원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물, 라디오 스펙트럼등도 널리 거래되는 자원은 아니다.) 다른 자원들과 달리 디지털 정보는 가격이 메겨지지 않으면 가치있는 데이터들은 절대로 유통 혹은 생성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디지털 정보가 어딘 가에 갖혀있기만 하다면 절대로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이 거대한 ‘데이터 정유소’는 혁신의 측면에서는 독점이 아니므로, 한 정유소가 그 역할을 못하면 다른 정유소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등장할 것이다.

여전히 데이터 시장은 부족한 점이 많이 있어서 정책적으로 풀기 힘든 몇 가지 중요한 이슈에 봉착해있는데 독점 금지(Anti-Trust), 사생활 보호(Privacy) 그리고 사회적 평등(Social equality)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그 중 현재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독점 금지(Anti-Trust)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마치 20세기 석유의 경제가 시작될 무렵과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많은 석학들이 이것에 대한 우려는 표명하는데, 예를 들면 Oxford대학의Ariel Ezrachi 는 최근 저서 ‘Virtual Competition’에서 “슈퍼 플랫폼”은 너무 많은 권력을 행사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 보다 훨씬 더 많은 최신 데이터로 경쟁력있는 위협을 신속하게 탐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자금력으로 언젠가 경쟁자가 될 수있는 신생 기업을 매입 할 수도 있고, 또한 경쟁자가 가격을 낮춤으로써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갖지 않도록 알고리즘이 신속히 대응되도록하는 등 시장을 조작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디지털화 되고 있다.”라고 Ezrachi는 말한다.

보이지 않는 손, Digital hand 의 등장

최소한 반독점의 조정자들(Turstbusters) 즉 규제기관들은 이 디지털의 시대에 그들의 도구들을 제대로 연마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예를 들면 EU는 Facebook과 Whatsapp의 합병을 막지 못했다. (번역자 첨언 : The Economist의 의견으로 이 합병에 대해서는 각 진영 마다의 입장이 있으므로 더이상 언급을 피하도록 하겠다.) 이는 Facebook이 심각한 라이벌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흡수한 대표적인 예다.

이제 규제 기관은 이제 그들이 눈여겨보는 회사들 만큼이나 독창적일  필요가 있다. Ezrachi는 그의 책의 공동 저자인 Stuke와의 최근 논문에서 규제 기관이 ‘Tacit Collusion incubators(암묵적 공모 인큐베이터)’ 를 실행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가격 책정 알고리즘이 시장을 조작하는지 또는 공모를 결정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규제 당국은 그 자체가 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시스템이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

데이터의 배포에 대한 고민

이제 몇가지 중요한 데이터의 경우 공유가 의무화 되어야 할 수도 있다. 의무적인 데이터 공유는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유럽 ​​연합 (EU)의 새로운 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은 2018 월 5 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정보를 다른 공급 업체 및 경쟁 업체에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의 이식성(Data portability)’은 데이터의 공유 만큼 데이터 시장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에서 강한 긴장감을 유발하게 한다. GDPR의 경우 이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통제’ 를 강화하려고 하는데 기업이 데이터 사용 방법에 대해 반드시 명시적 동의를 얻어야하고, 이를 위반할 시에 벌금은 전세계 매출의 4 % 또는 2 천만 유로 (현재 환율로 270억 정도)에 이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이터의 수집과 함께 그 데이터를 누가 접근했는지에 대한 추적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데이터 수집뿐만 아니라 그 사용을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식품 제조업체가 특정 재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온라인 회사는 특정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개인에게 해를 끼칠 수있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 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은 이제 개인적인 동의를 얻기보다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데이터 수집자와 데이터 사용자에 대한 책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것은 ‘데이터 사용에 기반한 규제’들이므로 새로운 데이터 경제에서는 일부 사회적으로 지리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그룹들에게 더 혜택을 주는 규제일 수 있다.

개인 데이터의 경우 적어도 현재 모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데이터 경제가 중요해짐에 따라서 돈은 버는 것은 데이터 정제공장들이다. 데이터를 생성하는 당사자들은 이 불평등한 거래소에서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정도의 혜택을 받으면서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AI 서비스는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원시 소스 데이터를 생성하는 사람들에 의해 제공되므로 결국 “데이터는 노동력” 이고 이 공정한 교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별 데이터 기여도의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의 개발이 중요한다고 언급한다.

전세계 데이터 노동자들의 협력의 시대

20세기에 겪였던 노동개혁이 21세기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가치가 있으며 보상을 받을 이유가 있음을 이해해야 하고 “일종의 디지털 노동 운동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는 경제학자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데이터 정제 시설은 미국에 기반을두고 있거나 미국 기업에 의해 관리되고 있고 데이터 경제가 진행됨에 따라 이는 지속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과거의 충돌은 앞으로 올 일들을  예견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의 규정 초안은 기업이 수집 한 모든 “중요한 데이터”를 국가 기반의 서버에 저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세기 석유 통제에 대한 갈등은 수십 년 동안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다. 아무도 데이터를 놓고 전쟁이 벌어 질 것이라는 걱정은 아직 없다. 그러나 데이터 경제는 대립에 대해 동일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지금 그 혼란의 시간이 열리고 있음을 감지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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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글을 번역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데이타의 수집이나 사용이 우리가 사는 이 디지털 시대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것과 함께 적어도 21세기의 초입을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사는 지 인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통찰력을 가진 이코노미스트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우리 말로 이런 것들을 적어줄 언론인 혹은 전문가들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이제 그 고수들이 얼른 나와서 이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와 토론과 고민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해본다.

20세기 우리나라는 석유가 없어서 그 부를 축적하는데 실패하였으나, 21세기 우린 엄청난 데이터를 보유하는데는 20세기 보다는 유리해 보이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한가?

 

1 comment

  1. 작은 섬나라 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했습니다. 반도국가 한국이 정보혁명을 주도하지 못할 이유를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한국, 한국인이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관성, 관념, 정서가 깊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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